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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그램

No.1 마음을 다해 말하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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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자연스럽게 강의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녔다. 이 말의 뒤에는 '나는 딱딱한 강의를 하지 않아요'라는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웃으면 기분이 좋고, 강의 반응이 좋으면 가치감을 느꼈다. 그런던 내게 요즘 고민이 생겼다. 대학 강의 촬영을 하는 도중에 아나운서처럼 이야기 해야 하는 순간이 있는데, 이게 내게는 어려운 일이었다. 또 다시 '이런 딱딱한 강의를 누가 봐요.', '학생들이 넘기기에 바쁠걸.'이라는 생각이 치밀어 올랐지만, 능숙하게 못한 것은 사실이니 이것도 저것도 잘하고 싶은던 내게 우울감을 준 것은 사실이었다.

 

촬영이 끝나고 집에 와서 아쉬운 마음에 강원국 선생님의 책을 펼쳤다. 

"말을 잘하기 위해 늘 노력한다." - 강원국

 

이 문장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나는 노력하고 있나. 내가 좀 소홀했던 것이 아닌가. 사람들이 좋아해주니 충분하다고 혼자 착각했나. 정체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온갖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찹찹해졌다. 다음 강의 일정을 살펴보면서 어떤 내용을 담아야할지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이미 수차례 진행했던 강의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강의하는 강사처럼 준비해보자."

 

평소 말하는 만큼 자주쓴다.

말 같은 구어체로 자연스럽게 쓴다.

먼저 말해보고 쓴다는 의미다.

- 강원국

 

그의 글에서 두 번째 반성이 떠올랐다. 평소 말하는 만큼 쓰지 못하고 있었다. 말한 것을 쓰려고 노력했어야 했는데, 말만 많이 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강의를 꽤 오랜 시간했는데 정리된 저서가 한 권도 없었다. 반성. 반성.

 

"마음을 다해 말하고 말한 것을 글을 써보고, 또 말하기 위해 글을 써보는 것."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다해 말한 다는 것은 무엇을까? 내가 마음을 다해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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